1. 선사시대 : 주방의 기원
한국 주방의 기원은 신석기시대 유적에서 기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신석기시대의 움집 유적에는 중앙에 취사와 난방을 위한 화덕이 위치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 화덕을 중심으로 곡식을 보관하고 꺼내어 불에 조리해 취식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청동기 시대부터 거주와 취사구역이 분리되었습니다. 청동기시대의 유적지에서는 집 세 채를 단위로 소형 창고를 공유하고, 주변에서 공동 취사와 식사를 함께 한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철기시대부터는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반 움집 형태가 등장하였으며 실내공간과 실외 저장공간이 분리되어 주방공간이 확장되었습니다.
2. 삼국시대 : 기본 기능의 발전
삼국시대부터는 주거 생활의 기본 기능이 난방과 취사로 발전하면서 주방공간의 구조는 일정한 형태가 갖춰지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취사를 위해 부뚜막이 설치되었고, 화덕을 활용해 실내조명과 난방, 취사를 동시에 해결하였습니다. 고구려의 부뚜막은 아궁이와 솥을 거는 구멍 그리고 굴뚝으로 구성되어 보통 주택의 주방에서 설치됐으나 항간병 고구려의 진영에서 철제 부뚜막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전쟁 시 야외에서 휴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통일신라시대까지 이어져 조리하는 공간은 분리되고 식사나 생활은 실내에서 하였습니다. 고려시대에는 취사와 난방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부뚜막이 온돌 시설과 연결되면서 한국 전통 주방의 초기형태가 만들어졌습니다.
3. 조선시대 : 주택 건축 양식과 함께 변화
조선시대 전통 주방은 부뚜막 시설을 중심으로 하는 내부공간과 우물과 장독대 등이 있는 외부공간으로 구성되었고, 부속 시설로 가구와 항아리를 이용한 저장공간이 있었습니다. 전통주방은 조리와 저장, 난방의 기능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주방은 주택 건축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해안과 내륙의 기후가 달라 지역별로 주방의 위치와 구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4. 근현대 : 일제 식민지와 전통을 지키기 위한 노력
한국의 근대화는 일제의 식민지화와 동시에 진행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은 서울 주요 위치를 일본인 거주지로 바꾸었고 1930년대 유림아파트를 시작으로 서구의 주거 형식을 반영한 아파트와 서양식, 일본식 가옥을 지어 일본인과 외국인에게 공급하였습니다. 아파트의 부엌은 난방 시설과 급배수 시설이 갖추어진 형태로 화장실과 함께 배치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집을 빼앗기거나, 지방에서 일자리를 찾아 올라온 조선인들에게는 조선의 가옥을 변형한 형태의 집단 주택을 지어 공급했습니다. 조선인 집단 주택은 작은 마루와 주방, 방으로 구성되어 전통식 조선시대 가옥의 구조는 유지하였지만, 실내 구성이 마루 중심으로 되어있는 일본식 주거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부엌의 온돌 방과 연결된 구조로 난방과 취사를 겸했던 부뚜막 설비를 갖추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통 방식의 난방 구조에 의해 부엌의 바닥은 주거 공간보다 낮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부엌이 주택 내부에 배치되기 시작하면서 넓은 규모였던 전통적인 부엌의 면적과 기능은 축소되거나 사라졌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주거 형태 중 하나는 개량 한옥이었습니다. 개량 한옥은 기와지붕의 전통 가옥의 시설과 위생 면에 근대적인 기술과 생활방식을 접목한 도시형 주거 양식입니다. 개량 한옥의 부엌은 전통적인 구성을 유지하면서 앞마당과 뒷마당을 하나로 합쳤습니다. 마당에 수도 설비와 급배수 시설을 설치하였습니다. 부엌의 내부에는 부뚜막 이외의 석유난로와 일본에서 수입했던 풍로를 취사와 난방 기구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조했습니다. 앞마당은 부엌의 외부 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실질적으로는 김장이나 장 담그기 같은 작업 공간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선조들이 전통 식생활 문화를 유지할 수 있는 부엌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불을 발견한 인류는 불을 사용하여 식품을 익혀먹는 방식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적으로 인류는 조리와 남은 식량을 저장하는 방식을 익혀가며 각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한국 역시 시대에 따라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주방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비록 식민지를 거치며 한국 음식의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부엌의 문화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그 고유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조들의 노력이 존재하여 오늘날 우리의 식생활에 남아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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