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0년대 한국의 외식 산업
대한민국의 외식산업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본격적으로 국가 발전이 시작한 1980년대에 태동하였습니다. 1979년 롯데그룹이 일본의 롯데리아와 합작으로 패스트푸드 브랜드 롯데리아를 설립한 것이 대한민국의 외식산업의 시초입니다. 영세한 음식점, 외식사업체들만 존재하던 한국에 최초로 외식산업의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롯데리아는 당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셀프서비스, 파트타이머 채용, 주방설비 자동화를 도입했습니다. 1980년 후반,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 등 국제 행사를 주관하면서 맥도널드, 피자헛 등 다국적 외식 브랜드가 국내에 진입했습니다. 이와 함께 놀부 보쌈 등 한식 브랜드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의 프랜차이즈화가 이루어지면서 연매출 8조 원의 대형 시장으로 성장하였습니다.
2. 1990년대 한국의 외식 산업
80년대 경제 성장으로 90년대 초중반에는 외식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인 T.G.I 프라이데이, 씨즐러, 스카이락 등이 등장했습니다.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쟈뎅, 도토루 등의 커피전문점과 크라운 베이커리, 뉴욕제과 등의 제과점 브랜드 그리고 자국 브랜드들이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하여 빠른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양적 성장을 추구하면서 경쟁 심화, 컨셉의 비차별화,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 부재 등으로 부실업체들이 속출했습니다. 1997년 IMF 경제위기 사태 이후 전례 없던 명예퇴직과 극심한 취업난으로 소자본 외식창업이 많이 이루어져 치킨, 김밥, 라면 등의 분식, 도시락 업종 등이 인기업종으로 각광받았습니다. 1999년 스타벅스의 등장 이후 탐앤탐스, 할리스 등의 중대형 커피전문점도 많이 설립되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6년 52만 576개 였던 외식사업체 수가 1998년 54만 303개로 전년대비 큰 폭 감소했지만 1999년에는 56만 4686개로 증가하였습니다. 90년대 역시 80년대와 마찬가지로 경제 위기 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감소한 걸 제외하고는 외식사업체의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3. 2000년대 한국의 외식 산업
2000년 대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초저가 외식 브랜드들이 많이 생겨 났습니다. 5천원대의 치킨을 판매하는 오마이치킨, 저렴한 토스트를 판매하는 이삭토스트, 삼겹살 1인분에 3500원 돈데이, 1판 가격에 2판을 제공하는 저가 피자 브랜드 피자 에땅 등이 설립되면서 시장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인하여 술을 판매하는 주점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주류 브랜드와 협업한 대형 맥주 전문점들이 오피스 상권, 대형 상업지구에 등장하여 시장을 급성장시키는 데 일조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 쿠어스맥주의 미스터 세븐, 하이트 맥주의 하이트 비어 잭과 하이트 비어 플러스가 있으며, 일본의 기린비어 페스타 등이 있습니다. 이 열풍에 더해 쪼끼쪼끼, 와바, 비어헌터 등 다양한 종류의 맥주와 함께 생맥주를 취급하는 맥주 전문점들까지 많이 생겨나면서 생맥주 전문점이 외식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2007년 이후 미국에서 시작된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쳐 경기침체가 지속되었습니다. 실직자들의 속출로 창업시장이 다시 활발해졌고 소자본 창업과 함께 거대 자본을 갖춘 투자형 창업자들이 동시에 대거 등장하면서 창업시장은 더욱 양극화되었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투자형 창업 업종은 대형 커피전문점으로 대표 브랜드인 카페베네는 유명 연예인 모델을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과 세련된 인테리어, 와플과 아이스크림 등의 차별화된 메뉴 등으로 성장가도를 달렸습니다. 할리스, 탐앤탐스,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함께 경쟁에 뛰어들었으며 같은 시기 소자본 창업자들을 위한 이디야 등의 전문점이 창업 시장을 선도했습니다.
또한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저렴한 투자비와 안정적 운영이라는 이점을 내세운 국수, 도시락, 분식, 죽 전문점 등도 많은 관심 속에 지속적인 창업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러나 식품 관련 전염병인 광우병,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노로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식재료 시장의 불안과 소비 저하, 우후죽순 생겨난 부실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인한 소자본 창업자들의 피해 등이 많이 발생하였습니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외식산업은 선진국가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급격하게 발전하였고 외식사업체의 규모는 경제 위기와 침체 속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확장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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