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소자본으로 전집 창업 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개인적인 연구를 통해 정리한 글입니다.
2화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화. 이곳에는 절대 전집을 창업하시면 안됩니다.
이 글은 전집 창업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개인적인 견해를 정리한 글입니다.1화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집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가요? - 1화. 전집 창업을 고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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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집 창업을 결심하면 입지와 상권을 고민하는 동시에 어떤 컨셉의 가게를 만들어야 할지 고민해야됩니다.
자리를 정하고 나서 막연히 컨셉을 생각하게 되면, 제대로 된 고민을 하기도 전에 임대료 등의 고정비 압박으로 조급하게 가게를 창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영부영 쫓기듯이 창업을 하게 되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전집이 되어 주변에 있는 다른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이번 화에서는 왜 이렇게 컨셉없는 평범한 전집이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컨셉을 도출하여 차별화된 전집을 만들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1. 소비자가 상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먼저 만들어라
가게 창업을 결심하면, 우리는 어떻게 가게를 만들지 고민합니다.
내가 가본 유명한 전집의 인테리어와 비슷하게 전통가옥형태로 컨셉을 정할까, 아니면 세련된 근대화식 느낌으로 인테리어해서 컨셉을 만들어볼까 등 다양하고도 복잡한 고민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고민을 거치다 보면, 대부분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가게를 만들 결정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인테리어업자에게 전집의 인테리어와 컨셉을 의뢰 아니 일임합니다.
저희 가게가 처음 전집을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인테리어를 할 때, 모든 컨셉과 공사를 인테리어 업자에 일임했는데, 우리 가게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전집이 되었습니다.
벽지는 한자와 한글이 적절히 섞여있고, 조명에는 갓이 씌워져 있는 그런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평범한 전집이 되었습니다.
아마 동네에 있는 비슷한 인테리어의 전집들이 이러한 방법으로 만들어졌을 거라고 90% 이상 확신합니다.
두 번째는 수많은 고민과 자료를 조사한 결과, 이것저것 멋진 것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고 따라 하고 싶어 전집인지 술집, 짬뽕집인지 모르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고가의 인테리어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데, 좌절하지 않는 경우 멋진 것들과 유사한 것들로 가게를 채워 넣게 되어 뭔가 아리송한 컨셉의 가게가 되어버립니다.
분위기는 전집인데 입구에는 제주도 하루방이 세워져 있고 메뉴는 육포랑 노가리도 팔기도 하고 전집이라고 쓰여있는데 막상 가면 전 메뉴는 몇 가지 없는 복잡한 컨셉의 가게가 되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사장님들께서는 첫 번째 경우보다는 두 번째 경우, 잘하고 싶은 욕심과 열망에 이것저것 멋진 것들이 너무 많이 하고 싶어, 오히려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업자에게 맡기기는 너무 평범하고, 특별한 걸 만들고 싶어 이것저것 좋은 컨셉을 다 참고해서 만들자고 하니 너무나도 돈이 많이 들거나 컨셉이 너무 복잡해집니다.
우리는 고객에게 많은 것들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
예산이 적어서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 어렵기도 하지만 우리가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해 봤자, 고객들은 우리 가게에서 본 수많은 것들을 모두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고객에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게 되면 내가 생각한 우리 가게의 장점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는 우리 가게의 장점을 고객이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컨셉을 만들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우리 가게의 장점과 컨셉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게 하는 것입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고객에게 우리 가게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가게인지를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를 명확하게 만들고, 그것을 강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 스토리는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지만 운영하는 개인의 스토리가 녹아있는 것이 소자본창업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브랜드를 확장시키는데 더 유리합니다.
개인의 가진 스토리는 누구나 너무나도 다릅니다. 하지만 개인의 스토리가 아닌 남의 가게에서 좋은 점만을 가지고 가게의 컨셉을 만드려고 한다면 결국 앞서 이야기 한것처럼 너무나도 복잡한 가게가 될 것이 자명합니다.
개인의 스토리를 통해,
저희 가게는 허름한 전통시장 안에 흔한 전집이 아닌 반전 분위기에서 전을 고급스럽게 즐길 수 있는 스토리와 컨셉을 만들었고,
동대문의 어느 한 막걸릿집은 여행 온 외국사람이 전과 막걸리의 매력에 빠져들어 그 자리에서 전집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스토리를 가지고 컨셉을 만들어 고객에게 홍보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컨셉과 스토리를 만들고, 그러고 나서 전집 창업의 디테일한 것들을 정해야 합니다.
2. 스토리와 컨셉을 통해 브랜드 상호 정하기
스토리와 컨셉이 정해졌으면 그것에 맞는 적절한 상호를 정해야 합니다.
커뮤니티에 보면 전집 차릴예정인데 전집 상호 좀 추천해 주세요라는 글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컨셉이 정해지지 않는 상태로 이름을 정하는 건 추후 스토리를 확장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스토리와 컨셉을 기반으로 상호를 구상하는 방식은 다양합니다.
사장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상호를 정하고 메뉴를 만드는 예시를 하나 들어드리겠습니다.
이 가게를 창업하는 사람은 3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그녀는 어릴 적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엄마가 부쳐주시던 달걀부침과 김치전을 가장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늘 바쁘게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 날 퇴근길에 문득, '비 오는 날이면 찾고 싶은 가게, 엄마의 부침개가 떠오르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그 기억에서 이 가게의 스토리가 시작되었습니다.그녀는 단순히 전을 파는 식당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비 오는 날 떠오르는 따뜻한 기억 한 조각’을 제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가게 내부는 옛날 주택을 연상케 하는 따뜻한 조명과 오래된 소품들로 꾸몄고, 메뉴판에도 ‘달전’, ‘추억김치전’, ‘그리움동태 전’처럼 이름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상호 역시 ‘엄마의 달전’이라는 감성적인 이름으로, 손님들의 마음에 먼저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보셨나요?
이 이야기를 통해 전집 창업에 있어서 자신의 스토리, 그리고 그것과 연결된 컨셉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 수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진정성 있는 스토리는 가게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브랜드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차별화를 만듭니다.
이런 스토리와 컨셉이 잘 정리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상호명’이 나오게 되며, 그 이름 역시 고객과 감성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전집을 창업하려고 하는 사장님들은 먼저 자신의 이야기로 스토리와 컨셉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가게가 잘되면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고, 가게가 부진할 때는 어떻게 자신의 이야기를 홍보할지를 알 수 있습니다.
창업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입지와상권도 중요하지만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들고 그 스토리를 통해 컨셉을 만드는 것에 주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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